오늘은 경제신문에서 빠지지 않고 다루는 환율에 대해서 공부해보겠습니다.
저는 금융문맹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환율과 금리가 왜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는지 잘 몰랐습니다. 어렵기도 했고, 생각도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먼저 세계 경제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만 공부한다고 해도 빼놓을 수 없는 환율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환율에 대한 개념을 먼저 알아보자.
환율이란 단어의 한자를 살펴보면 ‘환’이라는 단어 자체가 ‘바꾸다, 교체되다’의 뜻을 가진 한자입니다. ‘환율’이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자기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 을 뜻합니다. ‘환시세’ 라는 단어도 비슷한 의미의 단어입니다.
국제 경제에서는 대부분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 환율이라는 말 앞에 아무런 단어가 없다면 (달러)환율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제 기준 환율은 미국의 달러를 기준으로 하여 세계 각국의 환율을 계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환율이라는 단어 자체의 뜻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에서는 환율이라는 것은 작은 변화가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칩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사실 해외 여행을 갈 때 아니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돈 50원,100원 차이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도 않고 해외 여행을 항상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그랬던 것 처럼요.
하지만 사실상 환율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과도 굉장히 크게 맞닿아있는 경제의 큰 부분이자 경제 공부에서 꼭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 생활에 환율이 무슨 상관이냐고 하기 전에 환율이 실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부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왜 환율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까?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표누리 누리집 사이트를 통해 찾아본 GDP(국내총생산) 대비 수출입 비율 그래프입니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결과적으로 수치가 점차 상승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그래프의 설명도 아래에 덧붙여져 있어서 좋았는데요. 살펴보면 수출과 수입을 모두 더한 그래프입니다. 수출과 수입이 많다는 것은 외국과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수출입 그래프의 비율이 높을 수록 국가의 대외의존도와 대외개방도를 동시에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2021년 우리나라는 84.8%에 달하는 수치를 보여주는데요. 비슷한 GNI(국민총소득)수출입비율은 OECD자료에 의하면 2020년 기준 한국 72.3%, 미국의 31.4%,일본 37.5%, 프랑스 66.1%에 비해서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수출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왜 환율의 변화가 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봅시다.
환율의 상승에 따른 물가의 상승
우리나라는 위의 수출입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외개방도 또한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달러 가치가 상승해서 수출에는 좋았던 부분이 수입의 부분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외국에서 사오는 물건들의 가격이 모두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는 주유소의 기름 값이 올라서 영업용 트럭, 가정용 승용차, 배달용 차량 등 기름을 사용하는 이동수단 모두가 힘들게 되었던 시기를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관련된 자료로 2023년도 품목별 수출입 무역통계 내역이라는 걸 한번 살펴봤어요. 광물성 연료가 가장 큰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석유와 석탄 같은 생활에 직결되는 품목입니다.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전기세, 난방요금, 기름값이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요즘 전기세와 열요금을 인상하는 회사나 업체가 많아지는 것 또한 유가의 상승과 더불어 환율이 올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닐까 하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요즘 국제 설탕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연일 뉴스에서 보도가 나옵니다. 그에 따라서 과자나 빵 같은 제과제빵등 설탕이 필요한 많은 식품들도 연달아서 같이 판매 금액을 올린다는 보도도 함께 접할 수 있습니다.
또, 가장 직접적으로 환율 변동을 느낄 수 있는 상황으로는 마스터, 비자 등의 카드로 해외 결제를 했을 때도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달러로 표기되어 있는 금액과 실제 인출 금액의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환율은 그저 ‘외국 돈과 우리나라 돈의 환전 비율’이라는 개념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물가에 크게 영향을 주며 우리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환율의 변화에 따라 투자도 영향을 받는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환율이 올라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이 증가해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고 그에 따라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한국의 주식이나 부동산의 투자가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생각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그에 반해 수입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환율이 떨어질 때는 어떨까요?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반대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원화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말이죠. 즉, 원화로 전보다 더 많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니 수입이 증가할 수 있고 물가가 안정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해외 결제나 직구등의 쇼핑의 경우도 달러인 금액은 변하지 않았지만 전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해외 구매나 직구가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반대의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수출의 경우는 이제 전보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됩니다. 전과 똑같이 10달러를 벌어도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라 원화로 바꿨을 떄 더 적은 금액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환율 상승과 반대로 외국인의 투자도 줄어들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환율에 대한 정보를 알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환율이 낮을 때 대출을 받아서 해외에 크게 투자를 하고, 환율이 높아지기 전에 수익을 보고 원화로 도로 들고 있으면 앉아서 두 배로 돈 버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일차원적인 생각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환율의 변화에 따른 투자의 수익이나 손실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환율이 올라서 투자에서 손실을 보는 경우
직접 해외에 가서 돈을 빌리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을 통해 외국 통화로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달러나 엔화로 대출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대출을 외화 대출이라고 합니다.
이런 외화 대출을 이용해서 어떤 사장님이 달러를 대출 받아 투자를 했다고 가정해서 생각해봅시다. 대략 1억원 정도의 금액을 달러로 대출을 받아서 대출 받을 당시에는 10만 달러 정도의 대출이 생겼다고 생각해볼까요. 달러를 빌릴 당시 외국 은행의 금리가 우리나라의 금리보다 더 낮았기에 이득을 보고 투자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처럼 갑작스레 환율이 올라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가 하락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환율을 기준으로 사장님은 얼마나 갚아야 하는 걸까요? 10만 달러를 현재 환율로 한번 계산해보았습니다.
현재 환율로 간단히 계산해보면 사장님은 1억 3천만원을 갚아야 합니다. 10만 달러라는 대출금액은 변함이 없지만 환율의 변동으로 갑자기 3천만원의 대출 원금이 늘어나버린 것입니다.
거기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우리나라의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어려워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투자한 부동산을 손해를 보고 급하게 처분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대출 원금 10만 달러는 변하지 않지만 원화로는 무려 3천만원이 훨씬 넘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8년에 환율이 급등할 당시 엔화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자재를 구입한 회사의 사장님, 고가의 의료 장비를 구입한 의사들 등 이렇게 외화 대출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큰 손해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단순히 금리나 현재의 환율만 생각하고 해외 투자를 감행하거나 외화 대출을 받는 것은 손실이 더 커질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할 문제입니다.
환율이 올라서 이득을 보는 경우
그렇다면 환율이 올라서 손해를 보는 경우만 있는 것일까요? 그건 또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는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이 있다고 생각해볼까요? 해외에 물건을 판매하고 달러로 판매 대금을 받는 기업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이번에도 똑같이 1억원 가량의 물품을 수출 판매했다고 생각해볼까요? 당시 10만 달러 정도의 금액이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몇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 판매 대금을 받게 되었는데, 그 사이 환율이 크게 올라서 현재의 환율이 되었다고 생각해보면 판매 대금은 달러로는 10만 달러지만 송금된 금액을 환전하면 1억 3천만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환율의 변화에 따라서 수익을 보는 경우도,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이기에 환율이 회사나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꼭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아니어도 투자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환율에 따라 내가 투자하는 주식이 어떻게 변할지, 또 국내 부동산이나 경제 상황은 또 어떻게 변화할지 생각해보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오늘은 환율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물가가 변화하는지, 환율에 따라 투자에서 손해를 볼 수도, 이득을 볼 수도 있다는 점까지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환율에 대한 공부를 맺으며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환율을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환율의 기준은 달러이지만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여러 상황에 따라서 내리고 올라가는 것이 환율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전문가들도 딱 집어서 얼마나 오를지, 내릴지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환율에 대해서 기본적인 부분을 공부하며 확실히 세계 경제는 한 가지 요소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상황과 경험, 그리고 적절한 지식이 합쳐져야 투자의 눈이 뜨이는 것이 아닐까 미루어 생각만 해보고 있습니다.
다음번에도 조금 더 공부해서 새로운 경제 지식과 알아두면 좋을 지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